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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쁨을 주는 27가지 그릇 이야기"내 취향에 맞는 그릇을 발견했을 때 두근두근하고 손발이 따뜻해진다. 그것을 실제로 사용할 때는 뱃속이 간질간질하다. 행여 대참사가 벌어질까 조심스레 설거지할 때는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만 같다. 남몰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으로 고요한 새벽에 우리 집 그릇장 문을 살며시 열고 차곡차곡 정리해 둔 그릇들을 들여다보는 일도 큰 기쁨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이라는 책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도 ‘이 그릇들은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드는 책이 출간됐다. “내가 좋아하는 그릇에 기대어 살았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빌레로이앤보흐 부르겐란트, 스타우브 라이스 꼬꼬떼, 터키식 차이 세트, 르크루제 원형 접시와 같은 조금은 생소한 그릇들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취향을 떠나, 그릇은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운 존재다. 본인 밥그릇은 본인이 갖고 태어난다거나, 그 사람은 그럴 그릇이 못 된다거나, 심보가 아주 간장 종지 같다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거나, 이미 깨진 접시는 다시 붙일 수 없다거나 하는 말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이다”라 얘기하며 그릇은 생각보다 우리와 가까운 존재라 말한다. 이 책은 “부르겐란트에는 새침데기 같은 케이크보다는 투박하기 그지없는 호밀 빵이나 숭덩숭덩 썰어낸 바게트 따위가 잘 어울린다.” “기본적으로 그릇은 깔끔하고 차분한 것이 좋다. 무엇을 담아도 어울리고 담긴 것을 더 돋보이게 한다.” “어떤 계절은 그릇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듯싶다.”와 같은 문장들을 자주 만날 수 있으며, 이런 글을 읽으면 내가 가진 그릇이 새삼 달리 보이고, 그릇들을 다시 한번 매만져보게 될 것이다. 마음에 드는 그릇을 만나면 언제나 뒷면을 뒤집어보고 해외 일정 중엔 맛집에서 배를 채우기보다 그릇 가게에서 현지 그릇을 사들여 가방을 빵빵하게 채우는 사람이라 말하는 길정현 작가는 “나는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혹여 지금까지 위로가 되는 존재를 찾지 못했다면 부엌 구석에 자리 잡은 투박한 머그잔에라도 기대어보기를, 그렇게 조금씩 위로가 되는 존재를 찾아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빈티지 그릇은 왜 이렇게 비싼가?’, ‘빈티지 그릇, 식기로 사용할 시에는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빈티지 그릇, 씻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와 같은 그릇과 관련된 Q&A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