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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1990년대 중반 이래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를 통해 축적한 성과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전체 내용은 제1편 ‘상해지역 한국 항일 독립복국 운동’, 제2편 ‘중경지역 한국 항일 독립 복국 운동’, 제3편 ‘한국독립운동 당파와 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관내에서 전개된 한국 항일독립운동의 전개 양상과 역사적 환경을 규명하고 있다.제1편에서는 상해지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청사 문제, 상해 ??신보??의 독립운동 관련 보도, 신규식과 한국독립운동, 일제 패망 이후 상해로 진주한 한국광복군 주호지대 관련 사태, 임시정부 주화대표단 상해분단의 활동상, 한인 기독교 단체 문제, 손창식 한간 사건의 진상과 그 파급 효과 등 주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상해지역 항일독립운동의 발전 과정과 실태를 입체적으로 고찰하였다.제2편은 중경 시기 항일독립운동에 주목하였다. 1932년 김구가 주도한 상해 홍구공원 의거 이후, 임시정부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절강성 항주 등지로 근거지를 옮기며 긴 이동기를 거치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임시정부를 중심축으로, 절강성과 기강을 거쳐 중경에 정착하기까지의 노정을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시정부가 주도한 항일운동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서술하였다. 나아가 임시정부 27년의 중국 관내 투쟁사에서 ‘중경 시대(1939~ 1945)’가 지니는 역사적 위상을 조명하였다. 이 시기는 임시정부의 중국 내 마지막 활동기이자 가장 뚜렷한 역사적 족적을 남긴 단계로, 당시의 활동은 중한 우의의 계승과 발전에 연대의 토대를 제공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또한 김구를 비롯한 지도부의 활동 과정을 분석하여 임시정부의 역할을 규명하고, 항일전쟁 시기 중국 국민정부의 한교 등록 정책을 통해 당시 국민정부의 재중 한인 인식과 태도를 고찰하였다.제3편 ‘한국독립운동 당파와 단체’는 특정 지역의 한계를 넘어 한국독립운동 전개의 전모와 복잡성에 주목하였다. 정당과 단체를 중심으로, 한국독립당, 화북 적후 항일근거지의 조선의용대 화북지대,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의 비교, 한국광복군 관병소비합작사, 조선의용대와 중국국민당 등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한국독립당 연구에서는 당의 창설, 지도부 구성, 주요 활동, 타 정당과의 관계, 전후 환국 활동 등 제반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중국 내에서 전개된 한국독립당의 활동상을 다각도에서 규명하였다.본서의 학술적 의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주제의 독창성이다. 책에 수록된 논고들은 필자가 약 19년에 걸쳐 천착해 온 성과로, 대부분 중국 학계에서 최초로 다루어진 주제들이다. 둘째, 새롭게 발굴된 사료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필자는 1994년부터 ??신보??를 비롯하여 기강현 당안관과 중경시 당안관, 상해시 당안관 등에 소장된 한국독립운동 관련 사료 정리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사료에 입각한 선도적 연구의 결과물이다. 셋째, 논제의 포괄성과 연구의 깊이이다. 본서는 중국 학계의 한국독립운동사 및 중한관계사 연구 수준과 현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한반도와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국경을 맞댄 인접국으로서 역사적으로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다. 근대 이후 양국이 공유한 역사적 시련은 양국 민중을 더욱 긴밀하게 결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 병합 이후, 중국으로 망명한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을 무대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아울러 일제의 식민 침략 위협에 직면해 있던 중국 역시 다양한 형태로 한국의 항일 독립투쟁을 지원하고 연대함으로써 중한 우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한때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망각의 영역에 놓여 있던 이 시기의 역사는 중한 수교 이후 중국 학계의 본격적인 참여에 힘입어, 각지에 산재해 있던 미발굴 사료들이 수집 및 정리되면서 이 시기 역사를 규명하는 핵심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서는 현 단계까지 축적된 사료와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새로운 사료의 지속적인 발굴과 더불어 중국 내 한국독립운동사 연구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